이언주 의원의 자가당착(自家撞着)
이언주 의원의 자가당착(自家撞着)
  • 황두연 기자
  • 승인 2019.06.12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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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뉴스정론 황두연 기자] 지난 7부터 10일사이에 보건사회연구원이 작년 실시한 대규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경제와 통일 가운데 우선해야할 것에 대해 우리국민 77%가 경제를 선택했다는 결과를 보였다.

굳이 경제와 통일을 나눠서 생각할 수 있는지, 문제제기를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우리 국민들은 경제가 무엇보다 주요 관심사임을 알 수 있었다.

또  80.7%가 '사회갈등이 심하다'고 답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함도 시사했다.

이 때까지는 별 문제가 없는 듯 보였다.

그런데 "세금 더 거둬 복지확대가 필요한가"에 대해 질문했고 76%가 '정당하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조사 결과가 나오자, 다음날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이에 대해 보도자료를 냈다.

"정확한 분석이나 정보제공을 하지 않고 단순히 물어본 것 아니냐"며 "조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 "의도가 뭐냐"는 내용이 골자 였다. 

그러면서 "문제인정부의 데이터는 믿을 수 없다" "이 나라가 이렇게 망가졌는지 한숨만 나온다"며 힐난했다.

이언주 의원에게 묻고 싶다.

경제가 통일보다 중요하다는 우리 국민 77%가 선택과  80%이상이 '사회갈등이 심하다'고 응답한 결과에 대해서는 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느냐고 말이다. 

이  세 질문 모두는 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75세 이하 성인 3873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 설문조사를 통해 나온 결과였다.

경제와 현안을 바라보는데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같은 정당내 의원사이에서도 시각차나 견해차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국민이 바라는 여론의 흐름, 그 마음의 쏠림까지 '부정'한다면 이는 '웃픈', 아니 슬픈 정치 아니겠는가.

국민의 여론의 대세가 본인의 기준에 맞으면  동조하거나 박수를 치다가, 본인의 생각과 맞지 않는 조사결과가 나오면 '조사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그야말로 '꼰대' '정치라 아니할 수 없다.

옆에 있던 동료기자가 툭 던지고 간다.  "복지확대를 원하는 국민의 마음이 싫었던 모양이지"
 

황두연 기자 hdy@ku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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